"미지근하다"…"잘했다"-「헬기피추」 카터 대응책…외지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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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국=주요신문과 방송들은 15일 이 사건을 크게 보도하면서 「카터」 미대통령의 대응태도가 「과장에 가깝도록 신중하다」(볼티모·선 사설)고 찬양하는 논조를 보였다. 「뉴욕·타임즈」지는 「카터」가 미군 「헬」기의 북괴상공진입에 대해 『재빨리 사과한 것은 옳았다』 고 말하고 김일성이 『미군생존 승무원을 조속 송환, 이 사건을 마무리 짖는 것』이 좋고 『주한미군의 조속한 철수를 설득할 목적으로 승무원의 억류를 연장하고자 하는 유혹을 물리쳐야할 것』이라고 사설에서 말했다.
「워싱턴·포스트」지 사설은 『이 사건은 「카터」를 난처하게 만들었다』고 말하고 『일부의 사람들은 한국이 그렇게 위험한 것이라면 그 위험을 해소하는 정치적 해결책도 찾지 않고 미국이 철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고 따질 것이다』고 말했다.
「볼티모·선」지 사설지 『북괴가 타협으로 나오지 않고 호전적인 길을 걸으면 「카터」는 철군계획을 변경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면서 『북괴는 이문제로 미국을 농락할 수 없음을 알아야한다』고 말했다.
「시카고·트리뷴」지 사설은 『북괴가 야만행위는 「카터」의 철군발표지역에서 나왔다』고 말하고 『미국은 납덩어리 같은 심장을 가진 사람들과 한명의 생존승무원의 자유를 위해 협상해야 하는 불행한 위치에 밀쳐졌다』고 개탄했다.
한편 「트러스천·사이언스·모니터」지는 「로저즈」 미 육군참모총장의 의회 증언에 뒤이어 「헬」기 격추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카터」의 말썽많은 철군계획이 현재 엄밀히 재검토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15일 1면「톱」기사로 보도했다. <워싱턴=김영희 특파원>
▲일본=「아사히」신문 사설은 『이번 사건은 「8·18판문점사건」이나 「푸에블로」 납치사건과는 달라 한·미·북괴 등 관계망사자가 사건 후에 냉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당사자들은 우발사건을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고 원만히 해결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동경=김경철 특파원>
▲서독=「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네」·「디·벨트」등 주요일간신문들은 15일 북괴의 미군 「헬」기 격추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이 사건이 현재 추진중인 미군철수계획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워싱턴」관측통들의 견해를 전했다. <프랑크푸르트=엄효현 특파원>
▲중공=신화사통신은 주한미군 「헬리콥터」1대가 14일 북괴상공을 비행 중 북괴군포화에 격추됐다고 북괴중앙통신을 인용, 논평 없이 보도했다. 【AP】
▲소련=소련신문들은 사건을 두 귀절로 짤막히 보도하고 격추된 「헬리콥터」가 북괴상공을 「불법침입」했다가 격추되었다는 북괴주장을 그대로 전재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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