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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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월급 생활자의「55세 정년」은 커다란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본지는 지난 27일자 (일부지방은 28일자)에 각급 공무원과 일반 회사의 경우를 들어 보도한 바 각계로부터 그 반응이 계속 밀려왔다. 그래서 그 반응의 몇「케이스」를 간추려 각계의 의견을 종합해 싣는다.
55세는 절대로 체력이 떨어지지도 않지만 정신적으로 오히려 원숙한 단계에 들어선다는 것이 나의 경험이다. 따라서 55세를 기준으로 하는 현재 일부 직종의 정년제도는 노동력을 반만 쓰고 버리는 셈이다. 농업·짐 운반 등의 단순 노동력은 남아돌지만 사무직 등의 정신노동이나 유능한 기계 기술자는 현저히 부족한 것이 우리 현실이다.
나는 정신노동자로 고희가 다됐지만 최근 연구하는 분야에 대해서 연대에 근무할 때보다 오히려 더 깊이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강의도 계속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55세 정년은 축적된 실력을 발휘해야 할 연령이라는 점에서 커다란 손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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