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은행 서울에 대거 유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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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는 외국금융기관의 국내진출을 적극 유도, 서울에 독자적인 외환시장을 형성할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은 지금까지 국제금융기구나 「런던」「뉴욕」「홍콩」등 외국의 외환시장에만 의존해온 외화조달의 창구를 다원화하고 4차 계획에 소요되는 연간 25억「달러」규모의 외화수요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 외환시장형성에 필요한 외국금융기관의 적정규모를 50여 개로 보고 이미 연말까지 국내진출이 확정된 20개 외국은행이외에 앞으로 2년 동안 30여 개의 외국금융기관을 단계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외화금리도 점차 내려 국제외환시장금리와 균형을 맞추는 한편 외환거래와 관련된 제반관리규정도 단계적으로 자유화, 최소한「홍콩」이나 「싱가포르」시장수준의 자유거래를 보장해줄 방침이다.
관계당국자는 우리 나라의 외화거래량이 연간 4백억「달러」를 이미 넘어서고 있어 독자적인 외환시장으로서의 시장여건이 충분히 성숙되었다고 밝히고 외국은행·보험·금융회사의 복합적 기능활용으로 국내관련업계의 국제화가 크게 촉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당국자는 서울외환시장이 형성되더라도 국내금융과는 경합될 소지가 거의 없으며 부분적인 마찰은 지금의 행정능력으로 충분히 견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진출한 외국은행은 기존 14개를 포함, 연말까지 모두 20개에 달하는데 앞으로 외환시장이 형성되면 미국계은행 10여개, 일본계 5개, 구주계 15개, 기타지역 20여 개의 외국은행·금융회사가 국내에 진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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