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각 종단 다시 통합 움직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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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난해 여름부터 추진돼온 불교통합운동이 최근 조계종의 적극적인 참여와 불교단체들의 뒷받침으로 한층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불교의 최대 종단이며 사실상 「통합」의 열쇠를 쥐고있는 조계종이 그 동안의 냉담했던 태도를 바꾸어 19인 불교통합발의위원회를 구성, 『오는 7일 첫 회합을 갖고 통합원칙을 종론으로 이끌 예정이다. 총무원·규정원, 포교원의 간부 및 본산 주지들로 구성된 통합 발의위는 불교통합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오는 7월초의 임시 중앙종회에 정식 안건으로 상정, 종론으로 확정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잡한 종단 내 사정 때문에 찬·반 양론으로 갈라졌던 조계종의 불교통합추진은 특히 「월」자 문중의 강경한 통합반대태도가 누그러짐으로써 급진전을 이루게 된 것.
한편 통합추진의 산파역을 맡아 꾸준히 종단간의 통합대화를 주선해온 불교진흥원(이사장 구태회 국회부의장)과 지난 4월 발족한 불교중앙문화원 등의 배후 조정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무엇보다도 절실한 총화단결의 필요성과 18개 종단으로 난립, 30여년 동안 분규를 벌여온 불교의 병폐를 혐오하는 국민 여론에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는 한계성이 불교통합의 수레바퀴를 이끌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이미 구체적인 통합방안까지 마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불교통합은 국회의원 신도들의 모임인 정각회, 각종단 신도회 등에서도 적극 후원, 전망이 더욱 밝아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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