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병원 환자들이 동료자살 항의데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18일하오1시쯤 서울서대문구역촌동 서울시립서대문병원 오락실앞뜰에서 이 병원 환자50여명이 동료의 죽음에 항의, 소동을 벌였다. 이들은 207호실에 입원해있던 폐결핵환자 우명저씨(24)가 병원측의 불친절과 무성의로 숨졌다고 주장했다.
우씨는 17일하오9시쯤 무릎이 아프다고 당직간호원K모씨(25)를 찾아갔으나 K씨가『내일 오라』고 미루는 바람에 진찰을 못 받았다는 것.
더구나 간호원과 함께 과자를 먹고있던 형집행정지로 입원중인 피의환자 이모씨가 『 「파스」살 돈도 없느냐』고 핀잔을 주어 이에 격분한 우씨는 18일상오6시쯤 소주반병에 극약을 섞어 음독자살을 기도, 남부시립병원에 옮겼으나 18일상오10시쯤 숨졌다는 것.
동료환자 이모씨(45)등은▲무료환자가 많은 서대문병원에 돈 있는 피의환자를 입원시키지 말 것▲불친절한 병원관계자의 문책등을 요구했다.
이 병원은 전염병환자특수병원으로 19일 현재 무료환자 2백99명, 유료환자20명, 피의환자 10명 등 모두3백29명이 입원해있다.
시립서대문병원에는 전염병환자만 있고 대우가 나쁘다고 의사들마저 근무를 기피, 21명 정원에 12명밖에 없으며 현재도 2명의 간호원이 「디프테리아」에 감염되어 앓고 있는 실정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