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군사, 정전위 즉각 소집 요구|공산 측선 두 차례 거부, 9일 소집 제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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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엔」군사령부는 3일 상오 6시30분쯤 철원 북서쪽 9km 중부전선 비무장지대 남쪽 철책부근에서 북괴측이 사격을 가해 한국군 1명이 죽고 다른 l명이 부상했다고 4일 하오 발표했다.
「유엔」군 사령부는 이를 북괴측에 항의하기 위해 5일 상오11시 판문점에서 군사 정전위원회 제3백83차 본회의를 열자고 공산측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애 대해 공산측은 이를 거부했으며 6일에 열자는 「유엔」군 측의 새로운 제의도 거부,오는 9일에 열자고 제의해 왔다.
조사에 따르면 이 같은 북괴측의 만행은 1명 이상의 북괴병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침투, 철책 북쪽에 몸을 숨기고 사격을 가해 일어났으며 당시 한국군 병사들이 철책남쪽을 순찰 중이었다는 것.
한국 육군부대와 「유엔」군 사령부의 특별조사반은 사고현장에서 북괴 제 AK47자동 소총에 주로 사용되는 탄피들을 발견했다.
한편 대 간첩 대책본부는 이번 사건이 북괴 공산집단의 변함없는 남침도발의 속셈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 작년「8·18」판문점 도끼 살인사건 이후 최근 주한미군 철수문제가 거론되고 있음에 편승, 휴전선 일대에서 평온을 가장해 온 북괴가 또 다시 살인사건을 저지른 것이라고 말했다
대 간첩 대책본부는 또 북괴가 앞으로 녹음기를 틈타 무장공비를 다수 남파, 우리 후방을 교란하는 등 대남 비정규전을 계속 격화시킬 것으로 예상, 대 간첩작전에 있어서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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