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 많으나 여기선 안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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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9일 수유동 4·l9묘소 행사는 예년과 다른 현상들이 빚어져 관심사.
신민당 간부들이 놓고 간 화환가운데 두개가 망가뜨려졌고 이철승 당대표 일행과는 달리 김영삼 전 총재, 이민우 국회부의장 등은 아침 일찍 따로 참배. 공화당 간부들은 전세「버스」행을 했으나 유치송 최고의원 같은 이는『할 일도 못하면서 무슨 낯으로 참배하느냐』며 아예 불참.
통일당은 만세합창 등으로「집회」행사. 이철승 신민당 대표는 묘소에서 정일형 고문과 함석헌 옹을 만나 잠시 인사를 나누었는데 함 옹은『당신에게 할 말이 많으나 여기서는 아무얘기 않겠소』라고 했고 정 고문은『송원영 총무는 당내에서 일기당천 하느라고 고생이 많다』고 신민당의 내분과 관련, 뾰족한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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