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 해외 발언 논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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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민당은 1일 상오 정무회의를 열고 이철승 대표 최고위원의 해외 발언 시비와 이에 따른 인책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 대표는 회의에 방일·방미 활동 보고서를 제출, 자신의 해외 활동이 ①국내 정치 및 당내 문제에 대해 외국에 나가 왈가왈부 않는다 ②국가의 이익이 도모되면 국가 안에 있는 야당의 이익도 함께 도모된다 ③국내 문제 해결을 외세에 의존하는 것은 어떤 이유로든 거부한다는 3가지 원칙에 입각한 것이라고 밝히고 활동 내용을 국민과 당원들에게 상세히 알리기 위해 연설문 회견 내용 기사 등의 기록을 책자로 만들어 배부하겠다고 보고했다.
이 대표는 또 자신의 미일 방문은 미·일·중공 등 한반도 유관 국가에 새 정부가 들어서고 주한미 지상군 철수 방침이 발표되는 등 중대한 변환 시기에 때를 맞춘 적절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영삼 전 총재·김재광 최고 위원 등 비주류 의원들은 『야당 당수로서 지켜야 할 자세를 망각한 처사였다』고 지적하고 『한국 야당에 정치적 자유가 있다』『국가 보안법을 폐기할 용의가 없다』『자유는 「레벨」의 문제』라고 말한 이대표의 진의가 무엇이냐고 이 대표의 인책 사퇴를 계속 주장했다.
이날 회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이 대표는 『해외 발언 내용 등은 지금까지의 내 소신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굽힐 수는 없으나 일단 당 내외에 물의를 빚은데 대해 당수로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책임의 일단을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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