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에 모격하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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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대북24일CNA합동】실각한 전 중공수상 등소평의 강력한 지지파로 알려진 막강한 중공군부 지도자 2명이 최근 모택동의 격하를 공공연히 요청하고 당주석 화국봉의 지위에 도전하는 강경한 어조의 경고장을 화와 당중앙위에 제출한 사실이 24일 밝혀짐으로써 4인방 숙청 후 일단 뿌리를 박은 것으로 믿어지던 화체제가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음을 시사했다.
「홍콩」의 중공문제 보도에 권위를 자랑하는 명보와 자유중국 첩보원에 의해 그 사본이 입수돼 이날 「차이나·타임스」지 등에 일부가 보도된 이 문서는 광주군구사령원 허세우와 동군구사령부 정치주임 겸 광동성당혁명위원회주임 위국청의 연명으로 제출된 것으로 당이 모가 저지른 과오를 비판하지 않고 계속하여 숨기려 든다면 혁명과업 수행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한편 화국봉의 당주석직 승계는 전국 인민대표자 대회와 당중앙위 정기총회를 거치지 않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다른 여러 성의 군부 및 당간부들에게도 사본이 전달된 것으로 믿어지는 이문서는 모가 과거 우리들이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것과 같은 완전 무결한 인물이 못된다고 지적하면서 모는 집권시 그의 뜻에 어긋나는 제안을 하는 당원은 모두 「계급의 적」으로 낙인찍었으며 자신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는 주장은 모두 「계급투쟁」으로 몰아 붙였다고 비난했다.
이 문서는 비록 화를 주석에 승계하는 모의 친필교시가 있다해도 그것은 모택동 개인의 뜻에 불과한 것이지 결코 당의 의사를 반영한 것이 못된다고 지적하면서 친필교시를 들먹이는 일은 앞으로 없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들의 견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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