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대폭 감축 상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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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박동진 외무장관은 7일 주한 미군이 외국군대인 이상 언젠가는 철수해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도 인정하지마는 북괴의 남침야욕으로 인한 한반도의 긴장 때문에 대폭 감축이나 완전철수는 시기상조라는 점을 한미 외상회담에서 미국측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해럴드·브라운」국방장관(8일), 「사이러스·탠스」국무장관(9일 정오) 및「브레진스키」대통령 안보담당 특별보좌관(9일 하오)등 미국 고위관리들과 일련의 회담을 갖기 위해 7일 밤「워싱턴」에 도착하여 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이번에 갖는 일련의 회담은 주한미군 철수에 관한 협의는 아니라고 주장하고 한국이 알기로는「카터」행정부가 아직 구체적인 주한미군 감축 방안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하고 이 문제에 관해서는「카터」행정부의 입장을 타진하는 것 이상으로는 협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또한 금년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유엔」에서 한국문제가 토의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한국의 입장이라고 말함으로써「밴스」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한국의 이런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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