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권 있으면 미국인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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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영주권을 가진 재미교포가 재외국민인가, 아닌가』를 둘러싼 해묵은 시비가 주미대사관의 한인회에 대한 재정지원 여부를 계기로 또 한번 폭발, 함병춘 대사와 「워싱턴」 한인회간에 성명전이 한창.
문제는 신임 「워싱턴」한인회(회장 이도영)간부들이 함 대사를 예방, 재정지원을 요구하는 자리에서 함 대사가 『영주권을 받아 미국에 이민 온 사람들은 시민권을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재외국민으로 볼 수 없다』고 말하면서 지원거부의 뜻을 밝히면서부터 발단.
한인회측은 함 대사의 이 발언을 재미교포에 대한 중대한 모욕으로 간주, 『국민권을 박탈당한 기분』이라며 들고일어났고 함 대사는 『가능한 한 교포사회에 간여치 말고 여권 등 편의를 제공하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며 시민권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관할권을 주장하는 주재국 정부의 입장을 고려한다는 소신이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 <워싱턴=김영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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