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C유·디젤유 무제한 수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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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는 수요증대로 수급차질이 우려되는 「벙커」C유와 「디젤」유를 필요한 양만큼 무제한 수입하기로 했다. 상공부는 16일 이러한 방침에 따라 우선 「벙커」C유 1백50만「배럴」을 수입키로 했으며 이미 60만「배럴」을 확보했고 나머지 90만「배럴」을 더 들여올 것이라고 밝혔다.
「벙커」C유 1백50만「배럴」은 약1주일분에 불과한 양이지만 국내공급 부족분을 채우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상당기간 공급부족 사태를 막을 수 있다.
주로 중동지역에서 들여오는 1차 수입기름은 3월 이내로 도착될 예정이며 관세는 전액 면제된다.
「벙커」C유의 수입가격은 FOB 기준「배럴」당 13「달러」, 운임 등을 포함하면 국내공급가격보다 약1「달러」 비싼 14「달러」선으로 1백50만「배럴」에 대한 수입 부담은 약2천만「달러」에 달한다.
정부가 「벙커」C유와 「디젤」유를 무제한 수입키로 한 것은 수요증가 추세가 정유3사의 공급능력을 초과하고 있기 때문인데 특히 최근 발전용 및 「시멘트」등 산업용 수요가 급증, 하루「벙커」C유 소비량이 종전의 18만∼19만「배럴」에서 22만∼23만「배럴」로 늘어났다.
정유3사의 시설은 일산 43만5천「배럴」로 현재 온산에 건설중인 한·이 석유공장 (일산6만 「배럴」)이 78년 말에나 준공할 예정이어서 만성적인 수급부족을 면키 어렵다.
하루 기름 소비량(원유기준)은 76년 평균 37만2천「배럴」에서 금년(평균)은 41만6천 「배럴」로, 78년에는 51만4천「배럴」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기름 비축시설을 대폭 확대, 기름파동가능성을 최대한 축소시키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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