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 가는 충효사상 되찾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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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4일 하오문교부를 순시『이제부터는 교육의 내실을 기해 나가야 한다』고 말하고『특히 주력할 점은 첫째 도의교육과 둘째 과학기술분야의 인력양성』이라고 말했다. 박대통령은『도의교육은 우리나라의 전통적 정신문화에 바탕을 둔 교육』이라고 지적, 인본주의적 한국은 상에는 효가 근본이라고 강조했다.
박대통령은『한국사상을 따져 올라가면 충효가 으뜸인데 도중에 잊혀지거나 먼지가 앉거나 녹슬었던 것을 이제 우리는 되찾아야 하겠다』고 말하고『이것이 곧 민족문화·정신문화의 재발견』이라고 말했다.
그 밖의 주요 지시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국사상의 밑바탕에 흐르고 있는 정신은 인본주의로서 인간을 소중히 여기고 인간이 인간을 사랑하는 것을 뜻한다. 요즘 민족문화의 재발견이니 자주성의 정립이니 하는 말이 많이 들리는데 우리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오히려 서양보다 앞선 훌륭한 정신문화가 자라 나온 것을 알 수 있다. 인간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형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효가 근본이라고 생각한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이나 자식이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사랑의 근본이다. 동양 도덕에는 옛날부터 이런 강점이 있었는데 서양 사조가 들어오면서 흔들린 감이 있다.
▲교육헌장은 구구절절이 귀중한 덕목을 담은 헌장이다. 남녀노소·상하계층 구별 없이 모두 이행해야 할 지침이다. 다만 효도란 낱말이 빠졌으나 경애라는 말이 그것을 뜻한다. 우리나라 역사를 보면 효성 없이 남이나 국가를 위해 훌륭한 일을 한 사례는 없다. 이런 면을 크게 살려서 북돋워 가며 자라나는 세대에게 가르쳐야 한다.
▲과학기술문제는 우리가 머지 않아 고도산업국가로서 두뇌산업 시대에 들어가는데 이런 시대 흐름에 발맞추어 이에 부응하는 인재를 많이 양성해야 한다. ▲공립·사립학교들이 많이 있지만 산업체 공장 안에 야간학교를 세우도록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지원하는 시책을 병행하라. 학교를 세울 여력이 있는 공장과 없는 공장의 실태를 잘 파악하여 상공부 등과 협조, 융자 지원해 주는 방안도 연구하라.
▲교육차관으로 들여온 교육용기자재는 사전 계획의 미비, 들여온 기자재의 사장, 내자가 뒤따르지 못해 방치 돼 있는 것, 학생들에게 필요 없고 교사용을 들여온 것 등. 부실한 점이 많다. 이런 점을 철저히 개선하여 이자까지 갚는 차관에 낭비가 없도록 철 저를 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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