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선지가는 필유 여경』인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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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새해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만복이 깃들이기를 기원한다』 는 인사말로 연두회견을 시작한 박정희 대통령은 9개항의 질문에 차분하게 답변.
박대통령은 북괴의 마약밀수를 언급하면서 『적선지가는 필유여경이고 적악지가는 필유여경이란 말이 있다』그 옛 속담도 인용.
북괴 내부사정과 관련, 박 대통령은 『아방궁 같은 김일성 궁전은 1백만평에 「크렘린」궁 보다 더 크게 계획해 지난 71년에 짓기 시작해서 매일 수 천명을 동원, 강제노동을 시키고 있다』고 공개.
사회 지지문제를 설명하면서는 『서구 어떤 나라에서는 심지어 이혼에까지 수상을 주어 수당을 타기 위해 이혼을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들었다』고 했다.
친필 「메모」를 보면서 답변해 나간 박 대통령은 『학원에 면학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찬양,
『얼마전 대학교수를 만났더니 과거「데모」할 때의 2, 3년분에 해당하는 강의를 지난 1년에 했다고 하더라』 그 소개했고 『보불전쟁에서 승리한 독일의 당시 참모총장 「몰트케」장군은 이 승리는 군인들의 공로가 아니라 국민학교 선생님들의 공로라고 했다』면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
박 대통령은 올해 초에 이미 답변자료를 만들어 그동안 다듬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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