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공에 한반도 불개입 보장받도록-WP지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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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정통한 일본 소식통은 일본은 주한미군 철수 전에 미국이 중공과 소련에 한국 문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보장을 받을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28일 「워싱턴·포스트」지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 소식통이 『공식 협정은 가망이 없을지라도 두 공산 초강대국이 북괴의 남침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서약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인용 보도했다.
일본이 주한미군 문제에 그런 신축성 있는 입장을 취하게된 것은 한국 방위에 공언하지 못하는 일본이 제시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28일 「워싱턴·포스트」지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일본은 주한미군 철수에 관한 협의 과정에서 미군의 단계적인 철수에는 반대하지 않는다는 신축성 있는 태도로 정책을 바꾸었다고 보도했다.
동지는 동경 발신 기사에서 주한미군의 성급한 철수가 한반도 사태를 불안하게 만들까 걱정하던 일본 외무성 관리들이 「지미·카터」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주 「플레인즈」에서 가진 기자 회견에서 미군 철수는 『대단히 완만하고, 대단히 조직적이고, 대단히 조심스럽게』추진하겠다고 말한 것을 보고 안심을 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일본측은 분쟁의 위험이 증대하지 않도록 「카터」 행정부가 미군 철수의 시기와 수준에 대해 건전한 판단을 내릴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하고 일본 관리들이 『그와 같은 미군 철수가 남북한으로 하여금 미국의 안보 공약의 약화로 간주하게 되면 폭력 사태가 야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또 일본 외무성 관리들은 최근의 한미 현안 문제가 미국의 안보 공약과는 별도로 양국간의 이견 넘어서서 고려되기를 바란다고 보도됐다.
「워싱턴·포스트」지는 『위험한 상황이 점차로 개선되고 있는 시점에서 미국 측의 결의가 약화될까봐 우려하고 있으며 일본측은 판문점 사건 때 김일성의 유감 표시가 한국의 힘이 점차로 강화됨에 따라 북측도 점점 현실적이 되어 간다는 희망적인 조짐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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