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동사무소 확성기 사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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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울시내 일부 동사무소에서 민방위 훈련 등 주민들에게 알리는 공지사항을 거의 매일 새벽 6시께부터 고성능「스피커」로 방송하는 바람에 주민들이 잠을 설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또 어떤 때는 동장이 반장에게 알리는 통보사항. 또는 어느 개인의 세금 고지서를 받아 가라는 등의 주민전체 생활과 직접 관련이 없는 개별적인 사항까지도 방송을 하고 있다는 것.
D회사원 박모씨(32·중구 서소문동58)는 회사에서 매일 밤늦게까지 일을 하고 들어와 곤히 잠을 자는데 상오 6시쯤부터 시작되는 시끄러운 방송소리 때문에 새벽잠을 설쳐 몇차례 동사무소에 항의했으나 시정되지 않고 있다고 불평했다.
동대문구 중화동 36통 박모씨(42)는 집안에 있는 환자가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해 치료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고 말하고 방송 시간을 상오 7시30분 이후로 선택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동사무소 측은 주민들 중에는 아침 일찍 출근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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