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리사「7년 아성」붕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신예 이기원(산은)이 문영여중 3학년 때인 69년이래 한국여자탁구의 여왕으로 군림해온 이에리사(서울신탁은)의 8연패를 저지하고 새로운「챔피언」으로 탄생했다.
21일 문화체육관에서 벌어진 제30회 전국종합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식준결승에서 이기원은 정현숙(서울신탁은)을 3-0으로 가볍게 제치고 결승에 올라 8연패의 대기록을 세우려는 이에리사와 격돌했다.
이기원은 첫「세트」부터 과감한 전진속공으로 이에리사의 특기인「드라이브」를 죽이고 좌우「코너」를 파고들었다.
승부의 갈림길은 마지막「세트」에서 이에리사가 17-13으로「리드」하면서부터 나타났다.
이에리사가 승리를 낙관, 방심에 빠진 반면 이기원은 과감하고 재치 있는「코너」공격으로 18-17로 역전시켰다.
노련한 이에리사는 20-18까지 몰리다가 끝내 20-20으로「듀스」까지 끌고 가는데 성공했으나 연달아 2개의「미스」를 범해 대격전은 이기원의 승리로 돌아갔다.
이에리사는 준결승에서도 최경미(대한항공)에게 3-2로 힘겹게 역전승, 불안을 주었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