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의 트윈스, 양키스잡고 첫 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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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포스트시즌 첫 경기부터 이변이 일어났다. 정규시즌에서만 7연패를 당하고 2년동안 13연패를 기록하며 뉴욕 양키스 앞에서 기 한번 펴지 못했던 미네소타 트윈스가 디비전시리즈 첫 판에서 3-1로 승리를 거뒀다.

1일(한국시간) 양키스의 홈구장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은 일방적인 시리즈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탄탄한 마운드와 집중력있는 타선을 앞세운 트윈스의 승리로 끝났다.

트윈스전 20승 2패의 마이크 무시나-2년간 13연패-양키스타디움의 고약한(?) 소음 등 절대적인 열세를 극복한 것은 투수진의 호투와 짜임세 있는 타선때문이었다. 5회 갑작스러운 허벅지 통증으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선발투수 요한 산타나는 4이닝동안 피안타 3개와 볼넷 2개만을 내주며 무실점 투구를 펼쳤고 릭 리드-J.C 로메로-라트로이 호킨스-에디 구아다도는 5이닝동안 양키스 타선에게 1점만을 내주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타선의 집중력도 돋보였다. 1회 좋은 득점기회를 무산시켰지만 3회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얻었고 6회 상대의 실책을 틈타 2점을 더 뽑아내며 '양키스 징크스'에서 탈출했다.

양키스에게 6회는 지워버리고 싶은 순간이었다. 6회의 공식기록은 실책 1개. 그러나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수비 2개가 더 포함됐고 2실점하며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넘겨줬다.

한 개의 타구가 문제였다. 6회 1사 1루에서 토리 헌터의 중견수 앞 타구가 불규칙바운드를 일으켜 3루타로 연결되며 2실점째를 했고 연이은 2루수 알폰소 소리아노의 송구실책으로 헌터가 홈을 밟아 순식간에 스코어는 3-0으로 벌어졌다. 탄탄하다고 평가받던 수비진이 저지른 믿기 어려운 실수였다. 홈팀의 맥빠진 경기에 화가난 관중들의 야유와 함께 트윈스 선수들은 조용히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양키스와 트윈스의 2차전은 하루를 쉰후 3일 2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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