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서 같은 당직합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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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철승·신도환·고흥문을 갑으로 하고, 이충환·유치송·김재광을 을이라 하여 갑·을은 다음과 같이 합의한다!』-.
신민당의 신·구 주류는 당직인선에 관해 이 같은 합의서까지 마련, 최고위원들이 서명할 단계까지 의견을 좁혔으나 당기위원장 대목에 걸려 답보. 이충환 최고위원이 작성한 합의서는 △정무위원18명은 갑·을 6명이 각3인씩 추천하되 을이 갑 측의 정해영씨를 추천하고 △당6역을 제외한 모든 현직은 갑을, 을갑 순서로 차지한다는 등 3개항으로 돼있는데 당6역 안배를 규정한 제2항은 공란. 당기위원장을 두고 우파는 『당 기강을 세우기 위해』(신), 또는『일반회사에서도 소수파가 감사를 내는 법』(구)이라는 명분아래 서로 양보를 않는 실정. 한편 26일 있은 김영삼 고문과 신도환 최고위원간의 오찬에서 신 최고위원은 『무난한 요직인선을 위해 협조해 주도록』요청했고 김 고문은 『최고위원들의 양식을 믿는다』고 원칙론을 거론한 선에서 끝났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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