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끝난 증시회복책 효과, 주가 다시 내림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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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당국의 강력한 주가자극책에 힘입어 증시의 경기는 21일 전반적인 오름세를 보였으나 이날 후장부터 보물이 쏟아져 나와 22일에는 반락, 종합주가지수는 21일 412·1(전일대비 +7·9), 22일 407·8(-4·3)을 기록했다. 재무부의 지시로 매수에 나서야됐던 기관투자자들이 이날 하오부터 덩달아 오름세를 타고 오히려 전력주 등 보유주를 내놓아 장세가 바뀌게 됐다는 것.
증시관계자들은 『증시의 안정을 위해 큰 몫을 해야할 기관투자자들이 오히려 일반투자자보다 장사 속이 더 밝다』고 비난.
다행히 22일 후장부터는 다시 매수세가 강해져 주가가 회복될 것 같다는 전문가들의 예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과감한 주가대책이 겨우 하루밖에 효력을 발생하지 못한데 대해 『투자자들의 깊은 증시 불신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우려하는 관계자들이 많다.
시장의 특성과 매매기법을 일체 무시한 당국의 강제 주가관리가 심할수록 증시를 이탈하는 『선의의 투자자』가 비례적으로 많아진다는 것.
주가의 형성추세가 경기전망이나 상장회사의 업적에 따르지 않고 당국의 증시정책이나 유무상증자 등 갖가지 정보에 의해 단기적으로 결정되므로 이에 따른 투기 및 내부자거래 등이 성행, 증시가 항상 불안정하기 때문.
『증시를 정상적으로 움직이려면 주가는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에 맡기고 당국은 불공정거래만 막으면 된다』는 전문가들의 결론.
윤주섭 서울대교수는 D증권의 「투자」 창간호를 통해 『시장규제의 철학은 공익 및 투자자의 보호를 지향하고, 자유스럽고 공정한 시장질서유지에 있다』며 당국이 운용의 묘를 살려야한다고 주장.
거래실적은 21일 거래량 4백만주에 거래대금 48억9천4백만원, 22일 3백33만주에 35억원으로 평소의 2배.
신용공여도 부쩍 늘어나 신용거래종목거래량에 대한 신용공여량의 비율은 21일이 41%, 22일은 43·5%나 됐다.
기관투자자들이 일단 매수세로 돌아섰으므로 며칠사이 일반투자자들의 정리매매가 끝나면 주가는 안정을 되찾아 착실히 오를 것이라는 증시의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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