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농구 국민대-동국대전 난투 벌여|관전 미 유학생의 평 "15년 전 스타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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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19일 장 충 체육관에서 개막된 추계대학 농구연맹전은 전국체전이 끝난 직후여서 인지 유료 입장객 2백20여명을 기록하는 등 한산하기만 했으나 화제는 만발했다.
국민대-동국대의 경기는 격전 끝에 경기종료 7분 여초를 남기고 국민대 이종구의 심한「하킹·파울」로 동국대 박명국은 재떨이를 집어드는가 하면 양측 선수들이「코트」안에서 엉켜 집단 난투극 직전까지 이르렀다. 다행히 입원들의 만류로 부상자는 없었으나 관중들의 빈축을 샀다.
성대와 대결한 연대「벤치」엔 금발의 미국인이 앉아 있어 관심을 끌었다.
이 미국인은「노드캐롤라이너」대 재학 시 농구선수였던「돈·휴스턴」씨(25)로 한 달 전 내한, 이대서 민속학을 연구하고 있다고.
「휴스턴」씨는 경기를 보고 난 뒤『한국 농구는 수비가 허술하다.「스타일」도 15년 전 미국농구를 보는 것 같다』고 촌평.「휴스턴」씨는 앞으로 2개월 간 연대 선수들에게 새로운 「스타일」의 농구를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고대는 대회 직전 불참을 통고, 관계자들을 실망시켰다.
알려진 바로는 연-고전에서 고대가, 올해 5연패하자 각지의 선배들이『농구 부 해산하라』는 편지가 학교에 쇄도, 결국 이번 대회를 포기하게 됐다는 것.
한편 연대는 고대가 출전을 포기하자 신선우 박수교 신동찬 등 모두 허리통증으로 앓고 있는 3선수의 이번 출전을 금지, 치료를 받게 했다. 연대는 이재흠「코치」가「쿠웨이트」로 떠나 이 날의 벤치엔 신선우 선수가「코치」로 나서 눈을 끌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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