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북괴에 차관중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파리=주섭일 특파원】북괴는 「프랑스」등 서구각국의 상업차관에 대해 이자지불을 다시 중단함으로써 소련 및 동구권에서마저 외면 당하게 되었다고 「파리」의 경제계소식통이 6일 밝혔다.
북괴는 지난9월분의 상업차관이자 지불을 아무런 통고 없이 중단, 특히 「런던」의 「모건」은행을 비롯, 불·서독은행들이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이와 같은 북괴의 대서구 부채상환 불이행은 소련 등 동구권에도 영향을 미쳐 소련은 금년부터 대북괴신규차관 공여를 일체 중단했다고 「프랑스」차관단 보고서는 밝히고 있는데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동구국가들은 그들이 지금까지 애써 심어놓았던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이미지」가 북괴의 행동으로 결정적인 타격을 받고있다고 불평하고있음을 이 보고서는 지적하고 『「코메콘」(동구경제상호협의회) 국가들은 북괴가 저지른 나쁜 인상을 지우기 위해 평양이 「코메콘」회원국이 아니라 「업저버」국일 따름』이라고, 변명하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덧붙었다.
이 보고서는 그러나 동구권국가들은 서방국가들만큼 큰 타격을 입지는 않았다고 지적하고 그 이유는 북괴가 해마다 공산권국가들에 대한 차관상환을 현물로 갚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평양 중요 자본공급국은 소련과 중공인데 소련은 76년도부터 신규차관공여를 거부한 반면 중공은 지원을 강화했다고 한다. 이 사실은 북괴의 친중공 성향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풀이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소련은 북괴에 대한 5억「루블」차관의 회수초기단계에서 상환을 못 받자 75년 첫 상환기때 5년간의 지불연기를 해주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 대신 소련은·북괴에 대한 신규차관공여를 일체 거부했다고 한다.
한편 중공은 북괴의 최근 경제위기에 깊은 우려를 표시, 금년초에 4억「달러」의 자본공여를 승인했다고 이 보고서는 평양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