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앤 강추!] 5월에 웬 눈썰매? 용평리조트서 즐기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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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시즌 용평리조트 눈썰매장 모습

봄이 한창인 5월에 우리나라 스키장에서 눈썰매를 탈 수 있다고?

 거짓말 같은 서비스가 시작됐다.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yongpyong.co.kr)가 관광주간을 맞아 5월 1일부터 11일까지 야외 눈썰매장을 운영한다. 무엇보다 궁금한 건, 5월에 어떻게 자연설로 눈썰매장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용평리조트 측은 “용평리조트만의 노하우와 지형적인 위치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용평리조트는 해발 700∼1458m 고지대에 들어서 있다. 그래서 지난 4일에도 눈이 내렸을 만큼 여전히 날씨가 쌀쌀하다. 아직 기온이 낮다 보니 겨울에 내린 눈도 녹지 않고 여전히 슬로프 구석구석에 남아 있다.

이 잔설을 제설차를 이용해 스키장 슬로프 그늘에 쌓아놓았다. 가로 3m, 세로 2m 크기로 높이도 약 2m에 이른다. 용평리조트는 이와 같은 눈 무더기를 지금까지 5개 만들어 놓았다.

이 눈무더기를 슬로프에 깔아 5월에도 자연설을 이용한 눈썰매장을 열겠다는 게 용평리조트의 계획이다. 눈썰매장 코스는 길이 180m 폭 30m여서 겨울철 여느 눈썰매장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용평리조트의 ‘봄에 즐기는 눈썰매’는 사실 지난 2010년부터 시행한 이벤트다. 다만 지금까지는 용평리조트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특히 동남아시아 단체 관광객만을 위한 이벤트로 진행됐다. 지난해만 외국인 1200명이 용평리조트에서 봄날의 눈썰매를 즐겼다고 한다.

 용평리조트 홍광표 마케팅 부장은 “올해는 눈도 늦게까지 내렸고 적설량도 많은 편이어서 5월에 눈썰매장을 개장하는 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반일권(오전 9시∼낮12시, 오후 1∼4시) 어른 2만원, 어린이 1만5000원. 1588-0009.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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