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당씨 중앙학원 입학 강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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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동경=김경철 특파원】조총련에 의해 연금 되어 있는 어당씨는 조총련의 사상 재교육기관인 중앙학원에 입학하도록 강요당하고 있는 한편 최근에는 외부와의 연락이 일체 차단된 채 자기 비판 서를 매일 쓰도록 강요받고 있다.
6일 알려진 바에 의하면 조총련 중앙위는 어당씨가 사상적으로 해이되어 있어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결정, 중앙학원에 강제입학을 지시했으나 이날 현재 어당씨는 이에 불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중앙학원은 그 소재지 자체가 비밀에 싸 인 조총련의 소위 정치학원으로 일단 입학하면 숙식을 학원 안에서 하고 외출은 물론 자유행동이 일체 금지된 사실상의 수용소와 흡사한 곳으로 조총련 내부에서도 누구나 입학을 꺼리는 곳이다.
더욱이 어당씨 집과 외부와의 유일한 연락 통로이던 전화마저 통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당씨는 자기 비판 서를 쓰도록 강요당하고 있고 감시원도 천명에서 20명으로 늘어 감시가 더욱 강화되었다.
어당씨의 동생 어영씨는 지난 2일 이후 계속 형을 만나지도 못하고 전화마저 통하지 않고 있어 초조하게 형과 상봉하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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