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당사자대화 길 트일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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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영희특파원】북괴측의 돌연한 태도변화로 「유엔」 총회에 제출된 한국문제에 관한 쌍방의 결의안이 모두 철회됨으로써 한반도문제의 4당사자회담·남북 동시가입 등 「유엔」 밖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한국과 서방지지국들의 주장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방측과 공산측은 22일 새벽(한국시간) 각자의 결의안을 자진 철회하여 적어도 금년에는 한국문제가 「유엔」무대를 떠났다.
서방소식통들은 북괴의 이 같은 결정이 지난해 「헨리·키신저」미국방장관에 의해 제의된 한국문제에 관한 4자 회담에 북괴가 참석용의를 시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22일 공산측은 북괴의 요청을 받아들여 상오 2시(한국시간·이하 같음)에 공산측 결의안을 철회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유엔」사무국에 접수시켰고 곧 이어서 서방측에서도 일본의 「유엔」 대사 「아베」(안부훈)씨가 상오 3시15분 철회서한을 사무국에 접수시켰다. 「살림」 「탄자니아」 대표는 21일 34개 북괴 지지국들이 총회 의제로 제출한 한국문제결의안을 철회했다고 발표했으며 「유엔」 주재 북괴상임 「업저버」 권민준도 총회가 올해에는 한국문제를 토의하지 않을 것과 75년 총회 결의안을 조기 이행하고 긴장을 완화하는 반면 평화를 강화시키기 위한 합리적 조치가 취해질 것을 여러 「유엔」 회원국이 원하고있다고 주장했다.
양측 결의안의 동시철회는 서방측 결의안의 공동제안국을 대표하는 미국과 공산측공동제안국대표 「루마니아」간의 24시간에 걸친 접촉을 통해서 조정되었다.
고위외교소식통에 의하면 북괴는 21일 상오 11시 공동제안국회의를 열어 간판으로부터 지시가 왔다면서 공산측결의안의 철회를 요청했다.
공산측 공동제안국들은 「루마니아」를 대표로 선정해서 미국과의 접촉을 통해서 서방측결의안의 철회가능성을 미리 타진했었다. <관계기사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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