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된 「펩시·콜라」판매망, 「롯데」서 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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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세계도처에서 불꽃튀는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는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싸움은 유명한 것이지만 한국에서는 「펩시·클라」가 지리멸렬의 상태에 빠져 새로 「펩시·콜라」 의 생산을 맡은 「롯데」칠성이 어느 정도 사세를 확장, 「펩시」의 판도를 넓힐지 주목거리.
「펩시·콜라」의 대한 원액공급은 대전을 남북으로 나누어 북측은 구 한미식품, 남쪽은 동남식품이 이를 받아 제품을 생산 시판해 왔는데 먼저 한미식품이 경영진내분으로 73년3월 칠성에 통합됐다가 74년11월 「롯데」로 넘어가는 비운을 겪었다.
그러나 미국의 원액공급회사는 「롯데」에 대한 「펩시」원액공급을 거부하고 그동안 해태·진로 등과 공급계약을 추진하다 제대로 안되자 다시 머리를 숙이고 「롯데」와 손잡게 된 것.
한편 대전이남지역 판매를 맡았던 동남식품도 그동안의 판매부진과 적자누적으로 지난 8월말 문을 닫았는데 미국 「펩시」측이 갑자기 콧대를 꺾고 「롯데」와 손을 잡은 것도 동남식품의 부도 등으로 자칫하면 한국에서 발판을 잃을까 염려한 때문인 듯 하다는 업계의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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