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궁이에 숨겨둔 4백35만원 딸이 군불 때는 바람에 소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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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관악구 노량진동 30의55 김건홍씨(39·잡화상)는 9일하오 도난을 예방키 위해 집 안방 재래식 아궁이속에 깊이 감추어둔 현금4백35만원이 불에 타 재가 되었다고 서울 노량진경찰서 민원 봉사실에 현금소실(燒失)에 대한 사실조사의뢰서를 제출했다,
김씨는 7일 하오 추석을 맞아 고객들로부터 수금한 외상값 4백50만원을 마감 시간이 지나 은행에 입금시키지 못해 9일 상오까지 보관하려고 신문지에 두 겹으로 싸 아궁이속 1m깊이에 넣어두었는데 추석날인 8일하오9시쯤 맏딸(10·국민교 4년)이 방안의 습기를 말리기 위해 군불을 때는 바람에 1천원 권 15만원만 남고 나머지는 고스란히 타버렸다고 호소했다.
현금소실신고를 접수한 한국은행측은 불탄 재를 원형대로 보존하고 경찰의 사실확인서를 떼오면 현금과 교환해주겠다고 밝혔으나 김 씨는 화가 난데다 타지 않은 돈을 건져내려고 잿더미를 마구 풀어 헤쳐버려 현금과의 교환은 불가능 할 것이라는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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