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민 눈·귀 막으려는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회장 최규철)는 기자들의 사무실 방문취재를 금지하는 등 정부가 지난 27일 43개 부.처.청 공보관회의를 소집해 발표한 기자실 운영방안에 대해 28일 강력한 비난 성명을 냈다.

"진정 국민의 눈과 귀를 막으려는가"란 문구로 시작되는 성명서에서 편협은 "27일 발표한 '기자실 운영 방안'은 문화관광부의 '취재지침'과 거의 동일한 내용이다. 각계의 완강한 반대에 직면해 있는 '취재지침'을 정부가 서둘러 전 부처로 확대 강행하려는 의도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편협은 이어 "이번 지침으로 인해 모든 정부 부처에서 언론의 취재는 극심한 제한을 받게 되고 국민의 알 권리는 현저하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일방적으로 지침을 내려보낸 것은 오만함에서 비롯된 횡포로 언론에 대한 적대감과 언론 통제 의도가 포함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기자협회장인 이상기 한겨레신문 기자도 이날 오전 불교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이번 방침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기사만 홍보하려는 의혹을 받기에 충분하다"며 "언론정책을 수립할 때 기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지 않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