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지에서 건강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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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출렁이는 파도와 따가운 햇볕, 밤하늘에 뜬 달무리와 반짝이는 별. 휴가에 대한 계획은 휴가 그 자체보다는 길어 아름답다. 그러나 일단 집을 뗘나고 나면 생각지도 않았던 데서 어려움이 닥쳐오곤 한다. 위생문제·건강관리도 그런 것 중의 하나. 모처럼의 여행에서 환자가 생기지 않도록, 또 돌아와서는 휴가보다도 긴 후유증을 앓지 않기 위해 전문가들과 함께 「피서의학」을 점검해보자.
조언해 주신 분=백만기 (서울대의대·이비인후과)·강형제 (고려병원·피붓과)·윤동호교수(서울대의대·안과)·이평종(고려병원·내과)씨.
햇볕에도 화상을 입는다
바닷가에 왔다고 한나절 내내 뙤약볕에 나와있다가는 거의 어김없이 화상을 입게된다. 피부가 화끈거리고 울긋불긋하게 홍반이 생기면 1도 화상, 물집이 생기면 2도 화상에 해당된다. 이렇게 되면 따끔거려 옷을 입기도 어렵고 집에 돌아와서도 한참 고생하게 된다. 이른바 「일광피부염」이다.
피부를 알맞게 태우기 위해서는 햇별이 강한 낮12시∼하오2시엔 그늘에 있는 것이 좋다.
그리고 살갗이 빨갛게 됐을 땐 즉시 그늘로 들어와서 피부를 식혀야한다. 1도 화상의 경우엔 찬물로 샤워를 하는 게 좋은 방법. 2도화상은 물집이 터져 곪지 않도록 조심하고 징크유 등을 발라 물집이 가라않게 하는 게 좋다.
남자들에게 피서지에서 생기는 피부병 중의 하나가 완벽. 젖은 수영복을 오래 입고 있는 경우 피부에 무좀균이 감염되는 것이다.
습진으로 알고 병을 악화시키는 겨우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특히 바닷가에서 캠핑을 하는 학생들은 젖은 수영복을 입고 그대로 자지 않도록.
모근 피부염과 옻나무
7∼8월은 송충이가 극성을 부리는 계절. 송충이 몸에 난 수심만개의 털이 공중에 날아다니다가 사람의 살갗에 붙고, 긁어서 피부 속으로 들어가면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옻을 타는 사람은 산에 안가는 게 좋지만 항히스타민제제를 미리 먹어두면 예방할 수도 있다.
바닷물과 귓병
피서지에 다녀와서 앓는 귓병은 대부분 국한성외도염. 물에 불어서 연약해진 귀 입구의 피부를 들어간 물을 씻어낸다고 후벼서 상처가 나고 여기에 세균이 감염돼 생기는 병이다.
수영을 하다가 귀에 들어간 물은 보통 경우엔 저절로 흘러 나오거나 체온에 증발된다.
귓속에 솜을 틀어막는 것은 오히려 물이 스며드는 원인이 되거나 소리가 잘 들리지 않고 방향감각이 무디어지므로 위험하다.<지영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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