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문재인 두 번 찾아가 "선대위장 맡아 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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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오른쪽)·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안 공동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무공천에 대한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를 하는 건 소신 접고 후퇴하겠다는 뜻이 아니다. 승리만을 위해 뛰겠다.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함께해달라”고 말했다. [뉴스1]

새정치민주연합의 안철수 공동대표가 9일 문재인 의원에게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제안했다. 손학규 고문에게도 같은 부탁을 할 예정이다. 당연직인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와 함께 문 의원 등 차기 주자급 주주(株主)들을 전면에 내세워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구상이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으로 문 의원을 두 차례나 찾아가 “선대위원장을 맡아주셨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문 의원은 “당의 결정을 존중하는 토대 위에서 깊이 고민하겠다”고 답했다고 문 의원 측이 전했다. 당내에선 안 대표가 직접 제의한 만큼 문 의원이 선대위원장을 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다. 문 의원은 10일 공식 입장을 지도부에 전달할 방침이다. 안 대표는 문 의원에게 “기초공천 문제를 수습하는 데 도움을 줘서 감사하다”고도 했고, 문 의원은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한 전 당원투표, 여론조사에서) 무공천으로 결론이 나면 당내 특별지원기구 설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안 대표는 “좋은 생각”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이에 따라 새정치민주연합 선대위는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와 함께 문 의원 등이 가세하는 총력 체제로 가동될 전망이다. 지도부는 문 의원의 참여로 2012년 대선 주자였던 안 대표와 문 의원이 지방선거 현장에서 함께 움직이며 양측 지지층의 결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날 당 선거관리위원장인 양승조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안 대표 두 명이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고, 문 의원과 함께 손 고문, 정세균·정동영 고문, 김두관 전 경남지사까지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참여하는 ‘2+5 구조’를 보고했다. 7명이 지역과 계층을 아우르며 세를 끌어모은다는 취지에서 ‘무지개 선대위’라는 명칭이 거론됐다고 한다. 선대위 구성도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속전속결로 완료키로 했다. 김 대표는 “당의 모든 인적 자원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선대위를 구성해달라”며 “최대한 빨리 구성될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한 여론조사와 전당원투표 결과가 나오는 10일 이후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선대위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복안이다.

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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