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Report] 저가항공이라고 무조건 싸지는 않아 … 예약 시기, 승객 수요 따라 왔다 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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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연휴를 활용해 6월 5~8일 홍콩 여행(인천공항 출발)을 간다면 어떤 항공사의 요금이 가장 쌀까.

 9일 온라인몰 인터파크를 통해 예약을 할 경우 가장 싼 항공권은 저비용 항공인 이스타항공(6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 비행편 가운데 가장 싼 항공권이 71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11만원(15%) 쌌다.

 하지만 저비용 항공이 무조건 저렴한 것은 아니었다. 같은 여정의 홍콩 왕복 아시아나 항공권 중 가장 싼 티켓은 61만원으로 전체 최저비용인 이스타항공과 1만원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또 저비용 항공인 제주항공은 70만원으로 아시아나항공보다 비싸고 대한항공과 비슷했다. 싼 순서대로 나열하면 저비용·대형·저비용·대형 항공사 순인 셈이다. 이 가격은 출발 시각을 감안하지 않고 항공사별로 가장 싼 항공권을 기준으로 비교했다.

 그렇다면 저비용 항공 요금이 싸다는 통념은 틀린 말일까.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항공요금이 예약 시점, 승객 수요 등에 따라 편차가 크기 때문이다. 평균적으로 저비용 항공이 싼 것은 맞다. 항공업계에선 저비용 항공의 요금이 대형 항공사의 80% 안팎으로 형성된다고 보고 있다. 6월 5일 서울에서 제주로 가는 편도 항공권을 9일 인터파크를 통해 구입할 경우 제주항공(6만5600원), 에어부산(8만9000원), 이스타항공(9만2900원) 등 저비용 항공의 요금이 대형 항공사보다 확실히 쌌다. 6월 5~8일 홍콩 왕복권도 이미 팔린 항공권까지 포함해서 비교하면 저비용 항공인 진에어의 티켓이 43만원으로 대형 항공사의 조기 판매 티켓보다 6만원 쌌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시점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싼 항공편은 저비용 항공이 일부 좌석에 한해 조기 판매를 하는 ‘얼리 버드’ 티켓”이라고 말했다. 저비용 항공은 또 전체 좌석의 5~10% 정도를 일본 10만원, 홍콩 20만원 식으로 특가 판매하기도 한다.

 서비스의 차이는 분명하다. 우선 저비용 항공은 짐값을 따로 받는 게 일반적이다. 1인당 1개씩(국제선 23㎏) 짐을 무료로 부칠 수 있는 대형 항공사와 차이가 난다. 좌석도 선착순으로 앉는다. 1만원 안팎의 추가 요금을 내면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는 서비스를 하는 곳은 있다. 기내에서 제공되는 서비스에서도 뚜렷한 차이가 난다. 진에어는 생수나 주스는 무료로 주지만 새우깡(1000원), 콜라(2000원), 기내용 담요(1만5000원) 등은 유료다. 외국계 저가 항공사의 경우는 물 한 잔도 돈을 받는 곳이 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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