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학구 모순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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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도시 중학교의 불합리한 학구를 시정해 줄 것을 건의합니다.
전국의 각 중학교는 무시험 진학실시 이후 거의 평준화되어 많은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진학시키는데 집에서 가까운 학교에 배정되기만을 바라고 있읍니다. 그런데 일부 도시에서는 많은 학부모들의 이같은 소박한 염원이 해마다 묵살 당하고 있읍니다.
전북도의 경우 올해도 전주·군산·이리 3시가 넓은 지역이 1학구로 묶여있어 수백명의 진학생이 가까운 데에 학교를 두고도 먼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전주시의 경우 시의 동북쪽 끝인 인후·우아·전미동 등지의 어린 학생들이「버스」를 갈아타며 10㎞나 되는 Y중학교를 다녀야 하고 이학교 담 밖에 사는 학생이 10리, 20리 되는 J중학이나 D중학을 다니고 있읍니다.
군산이나 이리도 같은 실정으로 시내 동서남북 끝에 사는 학생들이 가까운 학교를 두고도 1시간씩 걸려 가장 먼 학교를 오가고 하는 생고생을 하고 있읍니다.
이 때문에 일부 학부모들은 주민등록을 옮겨 다른 학구의 학교로 자녀들을 전학시켰다가 다시 주민등록을 옮기는 편법까지 쓰고 있읍니다.
중학 무시험 진학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도 이같은 지역 사정을 고려한 학구 조종은 빨리 이루어 져야 겠습니다.

<이종원·전북이리시북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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