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씨 총재자퇴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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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민당의 김영삼씨는 11일 상오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재직 사퇴를 선언하고 이충환 전당대회의장을 총재권한대행으로 지명했다. 김씨는『우리 당이 오늘과 같은 혼란에 빠진데 대해 책임이 총재인 나에게 있으며, 오늘과 같은 병든 사회를 막지 못한 일단의 책임이 또한 나에게 있음을 통감한다』고 말하고『오늘로써 총재직을 사퇴하고 평 당원의 입장에 돌아가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이충환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모든 당원은 일치 단결, 당을 수습하고 전당대회를 하루 빨리 소집하여, 대의원의 결단에 의해 당을 정상화시켜 달라』고 호소하고『그동안 우리 당과 나를 지지 성원해 주신 국민여러분은 나의 이 같은 충정을 깊이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김씨의 총재직 사퇴가 곧 당권경쟁의 포기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김씨의 한 측근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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