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임무에 충실, 국가안보 다지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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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4일 하오 청와대에서 모범원호대상자 60명을 접견,『인지사태이후 국가안보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많이 좋아졌으나 아직도 일부 무책임한 사람들은 북한공산집단이 안 쳐들어올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우리내부의 허점이나 약점이 있으면 언제나 전쟁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우리가 각자 맡은바 임무에 충실하는 것이 국가안보에 이바지하는 길이며 국가안보를 굳건히 다지는 일이 곧 전쟁을 막는 길』이라고 밝혔다.
박대통령은 81년 도에 끝나게 돼 있는 원호대상자자립계획을 앞당겨 달성할 수 있도록 내년도 예산에 반영하라고 유근창 원호처장에게 지시했다.
박대통령은『월남과「크메르」에서 얻은 값진 교훈을 살려 내부혼란을 막고 자기혼자만 살겠다는 이기주의 생각을 버리고 자기나라는 자기 손으로 지키겠다는 결의와 준비가 있어야 나라를 보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산주의자들이 종교자유를 보장하겠다는 등 위장된 가면을 쓰고 있지만 일단 집권하면 그 다음날로 정체를 드러내고 말 것』이라고 말한 박대통령은『우리는 공산주의자들의 위장전술에 현혹되지 말고 국력을 배양, 안보를 튼튼히 하자』고 말했다.
박대통령은 근혜 양과 함께 약 1시간동안 이들 모범원호대상자들에게 다과를 베풀고『원호대상자들에게는 규정된 테두리 안에서 최대한 도와주도록 하라』고 관계 관에게 지시했다.
박대통령은 특히 허벅지까지 잘려 의족을 못하고 있는 남재익씨(41·남·관악구 신림1동86)등 3명에게는『내가 여비를 대 줄 테니 미국에 가서 의족을 하여 정상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 주라』고 말했다.
근혜 양은 미망인과 유족들에게『어려운 속에서 자립을 이룩하느라고 얼마나 수고가 많았습니까』라고 물으며 위로했다.
박대통령은 이들에게 손목시계 1개씩을 선물했다.
이 자리에는 최태호 대한상이군경회장, 유근창 원호처장, 김영진 대한전몰군경유족회장, 함혜옥 대한전몰미망인회장, 박치창 광복회장, 강상수 4·19의거상이자 회장, 조인호 4·19의거희생자유족회장 등과 장강재 한국일보 사장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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