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영농기술의 개선(4)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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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우리 나라의 콩 재배양식은 혼작·간작·맥후작이 일반적이다. 비교적 서리가 늦게 내리는 중·남부지방에서는 보리수확 후(맥후작) 파종으로 재배되고있고 중·북부지대에서는 혼작·맥간작이 보편적인 재배 양상.
콩은 파종이 늦어지면 생태적인 변화가 커서 북쪽지대로 갈수록 수량의 감수도 크다.

<맥간일수·생육비례>
따라서 중·북부 산간지대의 맥간작 재배에서는 특히 맥간일수·시비량 및 재배밀도에 유의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작물시험장이 지난 74, 75년 2년간 실시한 「콩 맥간작시험」결과에 따르면 맥간작 콩은 맥간일수가 긴 것이 증수효과도 크다는 결론이다.
즉 중·북부 콩 맥간작 재배에서는 맥류수확을 기준으로 36일 전에 보리를 중간에, 콩을 주간거리 20㎝로 점파하고 주당 2그루로 해서 표준콩의 시비량을 시비한다면 맥후작보다 41%의 수익증대를 가져온다.
진흥청의 시험결과는 다음과 같다.
▲맥간일수와 생육
맥간일수가 길수록 초장, 줄기길이(경장), 경직경은 커지는 경향이고 늦게 파종할수록 경장·경직경·가지수 및 주된 줄기 마딧수(주경절수)의 회복도도 크다.
즉 맥간일수가 길수록 생육량도 많기 때문에 콩간작은 가능한 한 빨리 파종하는 것이 콩생육에 유리하다.

<이랑 폭 좁으면 불리>
▲맥간일수와 수량
10a(3백평)당 수량은 맥후작이 2백4㎏인데 비해 맥간일수 15일은 2백29㎏으로서 11%, 22일에서는 14%, 29일에서는 18%, 그리고 36일에서는 22%나 각각 증수되었다.
따라서 중부 산간지대의 콩파종은 5월16일 즉 5월중순이 가장 적절하다.
75년도 생산비를 기준으로 콩의 수량만 가지고 경영분석을 한 결과 10a당 맥후작의 순수익이 2만9천3백31원인데 비해 맥간일수 36일의 경우에는 4만1천4백82원을 기록, 41%의 수익중대를 가져왔다.
▲시비량 및 재식밀도와 생육
콩의 재식밀도는 생육기간이 짧을 때와 척박지 재배에서는 조밀하게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맥간작의 경우는 보리재배법에 따라 지배를 받게된다.
맥류의 이랑 폭이 좁고 그 위에 보리가 넓게 파종될 때에는 간작 콩은 매우 불리해 진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보리의 이랑 폭을 60㎝, 파종폭을 18㎝로 했을 때는 보리와 콩의 생육상의 경합은 없었다. 또 초기 생육단계에서는 시비량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재배밀도 및 시비량과 수량
맥간일수가 길고 밀식하지 않은 것이 수량을 증대시킨다.

<주간거리 20㎝가 적당>
맥후작의 단보당 수량이 2백43㎏인데 비해 ⓛ맥간일수 35일 ②표준 비료를 주고 ③주간거리를 20㎝ 꼴로 밀식하지 않은 곳에서는 13%의 증수를 기록했다.
▲결론
맥간일수가 증가함에 따라 개화기·성숙기가 맥후작에 비해 단축되었다. 즉 맥간일수를 36일로 했을 때는 개화기가 12일, 성숙기는 9일 정도 맥후작보다 빨랐고 수량은 22% 증수되었다.
또 밀식할수록 줄기길이는 긴 편이었으나 주된 줄기·마딧수·가짓수·콩이 달리는 깍지수(협삭)는 낮아지는 경향이어서 밀식에 대한 효과는 없었고 오히려 밀식하지 않은 것이 수량을 증대시켰으며 그 효과는 맥간일수가 길수록 더 컸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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