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 양파, 대화움직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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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민당 주류·비주류는 당분규 수습을 위한 상호대화 필요성을 들고 나옴으로써 당정상화 접촉을 갖게될 것 같다. 그러나 주류는 독자적으로 정무회의 구성을 서두르고 있고 비주류도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중요당직을 임명할 예정이어서 양파간 대립은 그대로 지속될 것으로 보여지고있다.

<주류>
신민당 주류 측은 28일 중앙당사에서 김영삼 총재와 이충환 수석부총재 김재광 박한상 부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첫 총재단회의를 갖고 「5·25」전당대회 파동이후의 당수습에 대한대책을 협의했다.
이민우 국회부의장도 참석한 이 자리에서 김 총재는 부총재들에게 『비주류 측과의 접촉을 활발히 하여 당수습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회의에서는 사태수습을 위해 당최고의결기구인 정무회의를 빠른 시일 안에 재구성하여 당을 안정시키는데 노력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비주류 측에 속한 정무위원 대상자들과 접촉하여 당의 조속한 수습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하기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 측 소식통에 따르면 당헌에 따라 정무위원은 적어도 23명을 임명해야 회의가 구성되는데 당연직을 제하고 18명을 우선 임명할 예정이며 그 중 8∼9명선은 비주류측 인사로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주류 측은 금주와 내주 초까지 비주류인사들과 접촉을 벌인 뒤 정무회의 구성과 당직개 편 등을 내주 중에 매듭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비주류>
신민당 비주류의 김원만 대표최고위원은 28일 국회 귀빈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5일의 시민회관 전당대회가 유일한 합법대회』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위원은 『당헌과 당규의 명문규정에 따라 공고된 대회장에서 대의원과반수가 참석하여 의사규칙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된 전당대회』라고 설명하고 『주류 측이 불참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불법무효 운운하는 것은 어부성설』이라고 말했다.
고흥문 정해영 이철승 신도환 최고위원이 배석한 회견에서 김 대표위원은 『당의 양분상태를 수습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할 시기는 아니나 주류 측과 대화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회정치의 부활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민주회복운동을 당의 지상과제로 삼아 끊임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당의 조직을 정비하고 풍토를 정화하여 활력을 되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위원은 『선관위에서 일방적 해석을 내려 비주류대회의 합법성을 인정하지 않으면 이에 불복, 법정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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