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극성팬들 … 위험한 야구사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4~6일 열린 롯데-삼성의 3연전은 모두 매진이었다. 울산에서 처음 열리는 프로야구 정규시즌을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로 관중석 1만2038개는 사흘 내내 꽉 찼다. 울산의 야구 열기가 너무 뜨거운 나머지 수용인원 이상의 사람들이 몰려 안전사고 위험까지 지적됐다.

 롯데가 지난 4, 5일 경기를 모두 이기자 일요일인 6일 입장권은 경기 시작 전에 매진됐다. 대부분의 팬들은 발걸음을 돌렸지만 외야 잔디석 보호펜스를 넘어 경기장으로 들어온 이들이 꽤 많았다. 외야에서 내야로 연결되는 통로가 있기 때문에 이들은 입장권을 사서 들어온 팬들과 다를 바 없이 야구를 즐겼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처음엔 롯데 구단이 ‘입장권이 없는 팬들의 진입을 막아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막무가내로 넘어오자 보호펜스 일부가 부서졌다. 넘어오는 사람이 더 많아져 막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무단침입 관중’은 500명은 족히 돼 보였다.

 롯데의 제2구장인 문수야구장에는 시범경기 때부터 팬들이 많이 몰렸다. 홈인 사직구장 개막전(3월 30일·한화전)엔 2만2530명(총 2만7500석)만 찾아 4개 구장 중 유일하게 만원관중 유치에 실패한 것과 대조됐다.

 롯데 구단은 “울산시와 안전 문제에 대해 논의하겠다. 다음 울산경기(5월 23~25일·KIA전) 이전엔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틀 동안 롯데에 당한 삼성은 초반부터 활발하게 공격했다. 2회 정형식의 희생플라이로 선제점을 얻은 삼성은 3회 김상수·박한이·나바로의 3연속 안타에 이어 채태인의 3점 홈런으로 5-0으로 달아났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6이닝을 5피안타·무실점으로 막아 7-1 승리를 이끌었다.

 SK는 인천에서 한화에 8-1로 완승했다. 4연승을 거둔 SK는 2012년 6월 25일 이후 650일 만에 단독선두(6승2패)로 올라섰다. 3연패에 빠진 한화는 최하위(2승5패)로 떨어졌다. NC는 이종욱의 끝내기 안타로 4-3 재역전승을 거뒀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KIA를 4-1로 이겼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7이닝 5피안타·1볼넷·1실점으로 역투했다.

울산=이형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