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향상된 고교생 바둑 수준|제9회 「학생 왕위전」에 비친 기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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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전국 19개 고등학교에서 55명의 선수가 출전한 가운데 l5∼17일 충암고교 기도실에서 벌어진 제9회「학생 왕위전」(중앙일보·동양방송·충암 학원 공동 주최)은 고등학생들의 바둑 수준이 월등하게 향상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1. 2차 예선을 거쳐 결승「리그」에 진출한 학생은 임선근(부산진고3) 조함순(영훈고1) 이재영(철도고 2)군 등 3명. 이들은 작년 「시드」 「멤버」인 문용식·조대현·강만우(이상 충암고)군 등과 함께 우승을 겨뤘으나 고교 바둑의 최강자인 충암세에 밀려 우승을 놓치고 말았다.
똑같이 4승1패를 기록, 심사 위원단의 결정에 따라 공동 우승을 차지한 충암고의 세 선수는 작년대회 때도 준우승(강), 3위(조), 장려상(문)을 받았던 선수들. 문 군은 김천에서, 조군은 묵호에서, 강군은 마산에서 각각 바둑 수업을 위해 상경했는데 이번의 우승으로 이들의 1차 목표가 달성된 셈이다. 이들은 똑같이 「프로」기사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한편 비록 우승은 뺏겼지만 결승 「리그」에 올랐던 임·조·이 군도 금년도 대회의 큰 수확이었다.
또 장수영 4단, 이동규·서능욱 3단, 박종렬·장두진 2단, 김수장 초단 등 기사를 배출한 바둑 명문 남산 공전에서 출전한 고형곤 군은 장려상을 받았다.
공동 우승을 차지한 문·조·강 군은 오는 8월 자유중국에서 열리는 재l회 한중 고교생 바둑 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케 되는데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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