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완 대화 않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동경 8일 합동】북괴 김일성은 8일 발간된 일본의 좌익 월간지『세계』와의 회견에서 현 한국 정부와는 어떠한 관계도 갖지 않을 것이며 『남조선 인민의 민주화 항쟁을 적극적으로 지지하여 남조선의 새 정권이 수립되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세계』지 편집장 「야스에·료오스께」씨가 지난 3월 28일 함북 청진에서 가졌던 김일성과의 회견기를 16「페이지」에 걸쳐 실었는데 김일성은 이 회견에서 또한 남북 통일은 아직 조건이 성숙되지 않아 조금 더 시간이 걸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 또 남북대화의 파탄은 한국측이 성의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반공법 폐지, 미군 철수, 반정부 인사 탄압 등을 중지하지 않는 한 한국 정부와는 대화를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일성은 또 자신은 남침 의사가 없다고 밝히고 남북한 교차 승인론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와 어떠한 관계도 갖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또 미군의 한국 주둔은 한국에 원유가 대량 매장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갖다 붙임으로써 한국의 석유 발견에 관해 관심을 표시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