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97년 대선자금 제공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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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세풍'(국세청 대선 자금 불법 모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朴榮琯)는 27일 동부그룹 회장의 전 비서실장 정홍용씨를 불러 1997년 대선을 앞두고 30억원을 한나라당 측에 제공한 경위 및 이석희(李碩熙) 전 국세청 차장의 개입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또 세경진흥 측이 97년 대선 직전 한나라당에 22억원을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 이 회사 김선용 부회장과 이진환 전 회장 등을 불러 자금 제공 경위와 액수 등을 조사했다.

金부회장은 검찰에서 "문제의 자금은 李전회장을 통해 서상목(徐相穆) 전 한나라당 의원과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의 동생 회성(會晟)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이석희씨는 개입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세경진흥의 자금 제공이 국세청 간부들의 불법모금 행위와 무관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세풍 수사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임채주(林采柱) 전 국세청장도 불러 대선자금 모금 사전기획 및 공모 여부를 조사했다.

조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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