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음악 하기 위해 신학대학 입학…어쩌면 목사될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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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국생활은 어떻게나 어려운지 이렇게 홀쭉해졌어요.』
인기가수 조영남군(30)이 30일 상오 부인인「탤런트」윤여정씨(27)와 아들(10개월)을 데리고 귀국했다. 미국으로 떠나기전보다 수척해진 표정. 특히 부인 윤씨는 얼굴을 몰라볼 정도로 말라 있었다. 73년10월 미국의 종교영화사인「캔·앤더슨」의 초청으로 도미했다가 2년 반만에 귀국한 것. 74년 윤양이 뒤따라가 「시카고」에서 결혼, 현재「플로리다」주의 「세인트피터스버그」의 「트린히티」신학대학 2학년에 재학하며 고음가수로 활약하고있다.
『처음 종교음악만을 위해갔으나 그곳에선 종교음영이 독특한 분야로 독립돼있고 종교음악 가수에게 음악적인 재능뿐 아니라 깊은 신앙심까지 요구하고 있어 본격적인 신학을 공부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유행가 가수로 국내에서 인기를 얻고 있던 자신이 낯설고 알아주는 사람도 없는 곳에서 새로 시작해야 하는 고통은 매우 컸단다. 이게 미국내 주요 도시는 거의 순회, 이제야 좀 알아주는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학비와 생활비는 그곳 남부「뱁티스트」교회 목사인「케네스·문」박사가 대주고 있다. 대학에선 재학생 5백명중 목사나 선교사를 희망하지 않는 유일한 학생이지만 목사가 될 것이냐 가수생활을 계속할 것이냐의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밝혀 목사가 될 뜻도 있음을 비쳤다.
이번 귀국은 자신의 후원자인 「문」박사와 목포·수원·대전 등지서 선교집회를 갖기 위한 것. 약3개월간 머무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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