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서도 "쨍하고 해뜰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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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9일 열린 김영삼 총재의 출신구인 부산서구지구당개편대회장은 대의원 5백33명을 비롯, 당원 7백 여명이 모여 영남극장은 전당대회를 방불케 하는 성황.
『쨍하고 해뜰 날…』노래가 울리는 가운데 대회장에 입장한 김 총재는 야당총재하기가 한국에서처럼 힘든 곳도 없다면서『아무리 위대한 경치가인「처칠」이나「드골」이나「케네디」가 와도 한국야당총재를 한달도 못하고 돌아갈 것』이라고 농담.
김 총재는『장면박사나 조병옥 박사도 다른 사람들처럼 70을 넘게 장수하지 못하고 60고개에 타계한 것도 야당 총재 하느라고 속을 썩혔기 때문』이라고 풀이.
김 총재는 이에 앞선 기자회견에서『집단지도체제하면 원내총무하나 임명하는데도 2년은 걸릴 것』이라고 집단지도체제를 비판.
김 총재는『비주류 측이 집단으로 나올게 아니라 그중 한 사람을 뽑아 l대1로 정정당당하게 대결하자』고 제의했는데『연합으로 하거나 한 사람을 뽑아해도 이길 자신이 있지만 당이 너무 죽을 쑤고있으니 이 제의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 <부산=이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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