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으로 살자|원불교 개교 60주년을 맞이하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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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6일은 원불교 창립 60주년이 되는 대각 개교절이다.
이 날은 원불교의 교조이신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의 탄생과 대각성도에 의한 개교 및 전교도의 공동생일을 기념하는 교단의 근원이 되는 경 절이다.
대각을 이루신 대종 사께서 당시의 세상을 관찰하신 바는 물질의 세력이 융성함에 따라 인류의 정신에 위기를 초래하게 되므로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것이었다.
소태산 대종 사께서는 불법과 모든 교법의 시대화·생활화·대중화를 지표로 삼고 교화·교육·자선의 삼대사업 추진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산업기관의 육성으로써 인류구원의 자비로운 손길을 널리 뻗쳐 나 가셨다.
초창기에는 혁신적 신정예법의 실현에 대한 반발이 극에 달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고 한국사람이 모인 단체이기 때문에 일제의 감시와 탄압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소태산 대종사의 낙원세계 건설의 길은 첫째로 하나의 진리를 깨달아 하나로 살자는 것이다.
대종사께서 각득 천명하신 일원대도는 유무와 생사를 초월한 절대의 진리다. 여기에는 상하도 동서도 영육도 없다. 너와 내가 둘이 아니요, 동양종교와 서양종교의 원리가 하나로 돌아간 자리다. 이 하나의 큰 원리를 깨달을 때 서로의 모순과 갈등이 해소된다.
둘째로 모든 사람과 모든 사물을 한결같이 섬기자는 것이다.
우주만유가 다 한 진리인 법신불의 화현이라 볼 때 모든 사람과 모든 만물이 부처 아님이 없다. 그러므로 대하는 사람, 접하는 사물마다 부처님으로 섬기라는 말씀이다.
즉 천지·부모·동포·법률, 이 4은에 대해서 우리가 잘못 섬겼을 때에는 그로부터 그만큼의 고가 따르지만 한 마음을 돌리어 잘 섬기면 그 만큼의 낙이 따르게 된다.
세째는 본래의 참 마음을 회복하자는 것이다. 원래 한 진리에 근원한 우리의 마음바탕은 모든 선과 악을 초월한 지선의 경지인 것이다. 세상은 비록 혼탁할 지라도 우리의 마음은 언제나 물들지 않게 깨끗이 닦아 본래의 진성을 되찾자는 것이다. 그러나 수양을 한다하여 세상일을 소홀히 할 것이 아니라 맡은바 직무에 충실하면서 마음을 닦자는 것이 바로 무시선법이다.
이와 같이 온 세계인류가 참된 인간성을 되찾고, 서로 한 권속이 되어서 섬기며 산다면 이 세상은 문자 그대로의 지상낙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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