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80% '회사 우울증' 경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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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직장인 10명 중 8명은 출근만 하면 무기력하고 우울해지는 이른바 ‘회사 우울증’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과도한 업무량 등이 원인이었다. 회사 우울증이 가장 심한 곳은 외국계 기업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942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0.5%가 ‘회사만 오면 무기력해지고 우울증을 겪는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국계 기업 재직자는 82.1%, 대기업과 공기업은 각각 81.7%, 80.6%가 우울증을 느낀다고 답했다. 직장인들은 우울증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로 ‘자신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는 점’(41.6%·복수응답)을 꼽았다. 과도한 업무량(35.9%)과 회사의 비전이 불확실(29.2%)한 것도 원인이다. 직급별로 과장급의 40.4%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고민했고 대리급 직원의 35.8%는 ‘과도한 업무량’을 문제 삼았다. 부장급은 성과에 따라 급여가 나오지 않는 점(26.6%)이 원인이라고 답했다.

 한편 대기업과 중소기업·공기업 종사자들이 불확실한 자신의 미래를 가장 큰 문제로 여기는 데 반해 외국계 기업 직원들은 상사와의 관계(35.7%), 동료·부하직원과의 관계(14.3%)로 인해 우울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다른 기업 재직자들보다 ‘인간관계’로 인한 고민이 많다는 얘기다.

 우울증을 해결하기 위해 응답자의 46.4%는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고 ‘친구·가족과 대화한다’(37.2%), ‘취미생활을 한다’(36.4%)고 답했다. 최창호 잡코리아 사업본부장은 “직장 스트레스로 이직을 섣불리 결정해선 안 된다”며 “자신의 문제를 주변 사람들과 솔직하게 터놓고 얘기하는 것도 해결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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