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윤정희 14일 결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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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파리=주섭일특파원】「피아니스트」백건우씨(30)와「톱·스타」윤정희양(32)이 14일 「파리」 이응노화백 자택에서 이화백의 주례로 화촉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한복을입고 한국식으로 결혼식을 올릴예정이며 30여년의 가까운친지들만 초청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씨는 부산에 있는 부모들에게 이사실을 알렸으나 지금까지 아무 회답이 없다고 말하면서 『결혼하겠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있었으며 부모님이 반대한것이나 나개인에 대한 지금까지의 오해가 모두 극복됐다』고 말했고 윤양은『나의 어머님은 벌써 축하전보를 보내왔다』고 했다.
작년 9월 백씨가 광복음악제를 끝내고 먼저 「파리」로 돌아온후 10월에 윤양이 「파리」 에 왔을때 백씨가 「오클리」공항에 마중을 나갔으나 윤양이 외면한 만큼 서로 오해가 풀리지 않았었다. 그러나 백씨가 윤양에게 그 동안의 입장을 설명, 오해를 풀었다고 이들은 밝혔다.
그후 이들은 한번도 떨어진일이 없었으며 영화관이나 음악회에서도 항상 함께 있었다. 백씨가 「암스테르담」의 연주회및 TV출연, 서독의 연주회,「빈」의「레코드」취입으로 여행을다닐때 윤양은 항상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금년초 백씨가「뉴오크」의 생활을 정리하기위해 미국에 건너갔을 때도 윤양이 동반했다.이들이 지난1월 「파리」17구 「포르트아드아클리쉬」바로 옆의 한「아파트」를 얻어 본격적인 동거생활을 하게된것도 백씨의 굳은 결심하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파리」에서「데뷔」독주회를 가진 백씨는 오는 4월 귀국하기전에 어떤 결정을 내려야할 입장이어서 지난 3일 이응노화백을 방문, 상의한 끝에 결혼식을 갖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씨의 활동무대가 「파리」인 만큼 이들은 앞으로「파리」에서 신혼생활을 할것같다.
윤양은 4월에 백씨가 귀국할때는 동반하지 않을것이나 11월께는 함께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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