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 경영관계에 철저한 보안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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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공업화의 상징사업으로 산업시찰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포항종합제철은 그가 지닌 「이미지」와는 달리 경영관계를 너무나 「베일」속에 감추려들어 가끔 빈축을 사고있다.
본사가 포항에 있기 때문에 방대한 회사업무연락을 서울사무소가 능률적으로 해야 하는데도 자금부에서는 작년도 이익금이 얼마인지를 모르는 정도이고 판매부에서는 매상액을 모른다고 잡아떼는 정도.
기업은 경기변화에 따라 이익이 변하게 마련인데 74년엔 이익이 3백54억원에 이르자 정부의 확장지원자금에 영향을 줄까봐 고심하는가하면 작년엔 이익금이 91억원 수준으로 떨어져 선뜻 밝히기를 꺼리는 눈치.
포항제철은 태동부터 6∼7년이 걸렸던 관심사업이고 더구나 대일청구권무상자금이 주재원이었던 탓으로 무엇보다도 경영관계지표는 명백히 해야하는데 일부직원들이 회사의 「이미지」마저 인식하지 못한데서 빚어지는 처사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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