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논쟁마무리 단계에 프랑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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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지난1월부터 「프랑스」종교계에 대 논쟁을 일으키고 폭력사태를 유발한 통일교 논쟁은 이제 정리단계로 접어들었다.
특히 저명한 소설가로「프랑스·솨르」지의 논객인「장·뒤토르」가 문선명씨를 희대의 거물로 칭송함으로써 가열화일변도로 치닫던 반대운동은 멈칫해졌다.
「뒤토르」는 『공산주의자신부가 나타나는 등 종교의 타락과 기성세대에의 도덕적 문란으로 문제되고 있는「프랑스」사회에 대해 신을 다시 찾자고 외치는 사람이 문씨』라고 지적하면서 현시대의 영웅이라고 극찬했다.
하지만「뒤트르」의 일갈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의 여론은 통일교에 대해 불리한 경향으로 계속 흐르고 있다. 이유는 자녀를 가정과 완전히 차단하고 재산을 탈취해가고 있다는 인상 등이 지워지지 않고 있는 까닭이다.
「프랑스」국영「텔리비젼」은 3월2일 각계각층을 망라하여 통일교에 대한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이에 대비하여 통일교 「파리」본부는 1백만장의 전단을 뿌리면서 누구든지 참가해도 좋은 연구회를 연속적으로 열고 교리강화를 통해 여론을 유리한 쪽으로 돌리기 위해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 결과 쏟아져 들어오는 모욕적 편지나 밤낮으로 걸려오는 전화에서도 욕지거리는 상당히 줄었다.
이 같은 현상은 무엇보다도 이곳 신문·방송이 약 보름동안 문선명씨를 비판하다가 정체상태에 빠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신문비판이 연일 계속됐던 지난1월 초순부터 2월초순까지 통일교는 이 곳에서 극심한 피해를 보았다.
지금까지 약1백명의 신도들이 폭행을 당했으며 이중 40여명은「플라스틱」폭탄세를 받아 한 여신도는 아직도 치료를 받고 있으며「렌」지방의 통일교건물은 「데모」대가 난입해서 완전히 파괴당했다는 것이다. 그래서「파리」본부는 「프랑스」에 있는 20여지부에 대해 안전유지를 위한 방안을 시달하고 있는 실정.
여하간 「프랑스」에서 통일교논쟁은 이제 마무리될 단계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문제의 교주 문선명씨가 한마디도 없는 점에 많은「프랑스」인들이 궁금증을 품고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파리=주섭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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