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박 대통령에게 '기초공천 폐지' 회동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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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30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제1야당 대표로서 기초공천 폐지 문제 등 정국 현안을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며 직접 회동을 요구했다. 안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인이 거짓공약과 약속을 내세웠다 손바닥 뒤집듯 뒤집는 건 과거 막걸리 선거, 고무신 선거만큼이나 민주주의에 대한 큰 해악”이라며 “(박 대통령은) 왜 이 문제에 대해 계속 침묵하고 계시느냐”고 압박했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4년 전 박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 논란 당시 ‘미생지신(尾生之信)’이란 사자성어를 쓰며 약속 이행을 강조했던 점을 언급했다. 미생지신은 답답할 정도로 우직하고 고지식한 믿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하지만 청와대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새누리당도 야당 내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한 반발을 모면하기 위한 회담 제안이라고 비판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하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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