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싹한 소리의 맛 … 스릴러 창극의 신세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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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호 25면

2012년 ‘창극의 재발견’이란 찬사와 함께 국립창극단 전석매진 시대를 연 작품 ‘장화홍련’이 돌아온다. 연극계 두 거물, 한태숙 연출과 정복근 작가의 40년 내공이 우리 소리의 힘과 만나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신개념 스릴러 창극’이란 독창적인 무대 언어를 만들어 냈다. 고전소설 ‘장화홍련전’을 모티브로 현대인의 이기심을 섬뜩하게 그려내 창극의 관객층을 연극과 뮤지컬 팬층까지 넓혔다.

국립창극단 ‘장화홍련’ 4월 1~5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02-2280-4115

작품이 더욱 빛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창극의 특징인 음산한 구음과 서슬 퍼런 소리 덕분. 우리 소리 특유의 절제되고 날카로우며 거칠고도 강렬한 창법이 대사와 절묘하게 어우러져 특유의 공포감을 극대화했다. 을씨년스러운 영상과 조명, 스산한 호숫가의 검고 차가운 물의 이미지도 긴장감을 더한다.

이번 공연은 초연 때보다 무대장치와 음악을 보완해 더욱 완성된 무대를 선보인다. 각각 장화·홍련 역에 더블 캐스팅된 국립창극단의 라이징스타 정은혜와 민은경의 연기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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