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통·바슐라르」저·이가림 역|촛불의 미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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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원저자 「G·바슐라르」의 저술을 물 들이고 있는 것, 그것은 과학적 인식론과 철학적 사색, 그리고 그 시적 직관이 엮어내는 독자적 사상의 전개인 것이다.
문제를 좁혀 특히 시 또는 시학에 관한 그의 철학적 기조를 두고 볼 때 그는 시적 상상력내지는 시적 「이미지」를 현상학적 방법에 의해 규명하려 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 방법은 『시적 「이미지」의 원초적 효능을 강조하고 그 독창적의 존재 자체를 파악하고 또 상상력이 지니는 놀라운 심적 생산 활동에 참여케 하기 때문이다.
「G·바슐라르」는 상상력에 대한 기본 명제를 「형식적 상상력」과 「물질적 상상력」이라는 두가지 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는데 두고 있다. 뿐더러 『상상력의 철학적 학설은 무엇보다도 먼저 물질적 인과 관계와 형식적 인과 관계를 연구해야하며 (…) 이 문제는 비단 시인에게 뿐만 아니라 조각가에도 역시 제기된다. 시적 「이미지」도 또한 하나의 물질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촛불의 미학』에서 저자는 서론을 빌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이 단순한 몽상의 작은 책에서 우리들은 어떤 지식의 무거운 짐을 질 것도 없고 어떤 일관된 탐구의 방법에 얽매일 것도 없이 일련의 짧은 장들 속에 한 사람의 몽상가가 고독한 불꽃을 응시하는 가운데 몽상의 어떤 정신을 받아들였나 하는 것을 말하고자 했다. 그리하여 그는「촛불」이라는 한정된 『하나의 예에 대한 실마리를 잡아 구체적인 하나의 미학에 도달하려고」(서론)했다. 역자는 불문학자 숭전대 교수.
이일 <미술 평론가·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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